저승을 절 안에 옮겨 놓은 건물. 죽은 이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시왕)을 모셔 시왕전 (十王殿)이라고도 하고, 주불이 지장보살이라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한다. 셋은 같은 건물이다. 지장보살이 강조되면 지장전, 열 왕이 강조되면 명부전이라 부르며 업경전(업경은 생전의 업을 비추는 거울)이라고도 한다(국가유산청). 대웅전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자리하는 것이 통례다. 이 사이트 집계에서는 202곳의 절에 있고, 현판은 명부전 148·지장전 69·시왕전 22 등이다. 한 절에 현판이 둘 이상인 경우가 있어 현판 수 합이 절 수보다 많다.
안에 누가 있나
가운데 지장보살, 좌우에서 지장보살을 모시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 양옆으로 시왕 열 분이 늘어서고, 시왕 앞에 시중드는 동자 열, 판관 둘, 녹사(기록관) 둘, 문 앞에 장군 둘, 모두 스물아홉 분이 한 법정을 이룬다(민족문화대백과). 염라대왕은 이 열 왕 가운데 다섯째다. 뒤에 거는 그림은 지장보살 뒤의 지장탱화와 시왕 뒤의 시왕탱화다.
지장보살, 마지막까지 남겠다는 서원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이 구원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한 보살이다. 하늘에서 지옥까지 여섯 갈래 세계(육도)의 중생을 하나하나 교화한다고 믿어져, 조상의 천도(죽은 이의 넋을 좋은 곳으로 보냄)를 비는 곳이 곧 명부전이 되었다.
49재는 왜 명부전에서 지내나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일까지 7일마다, 그 뒤 100일·소상(1주기)·대상(2주기)까지 모두 열 번 심판을 받는다고 본다. 왕이 열인 이유가 이것이다. 절이 재(齋, 죽은 이를 위한 의식)를 명부전에서 올리는 까닭은 지장보살의 자비를 빌려 시왕의 인도 아래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매달 정해진 날에 명부전에서 지장재를 지내는 절도 많다.
다른 신앙과 섞인 흔적(습합)
시왕의 열 번 심판은 불교 고유의 것이라기보다 도교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생각이다(민족문화대백과 「시왕」). 시왕은 불교 안에서 처음 신중(神衆), 곧 수호신의 하나로 들어와 있다가, 저승 심판관이라는 본래 성격이 다시 강조되면서 독립된 건물을 얻었다. 지장 신앙과 명부 시왕 신앙이 하나로 묶인 결과가 명부전이다. 명부전은 칠성각·산신각처럼 한국 절 특유의 법당으로, 한국 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보여 준다고 한다(국가유산청).
대표 건물
민족문화대백과는 강화 전등사 명부전과 고창 선운사 명부전을 대표로 든다.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보물)은 1761년 지장전으로 상량한(대들보를 올린) 기록이 발견되어 이름을 되찾은 건물이다. 양산 통도사 명부전(경남 유형문화유산)은 1369년에 세워졌다고 전하며 1888년에 다시 수리했다(국가유산청).
같이 보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부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시왕」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지정유산 해설
- 전각도감 데이터(202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