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문 가운데 두 번째, 사천왕이 지키는 문. 문 안 양쪽에 거대한 사천왕상(또는 그림)이 서서 들어오는 사람을 내려다본다. 조선시대 천왕문의 사천왕상은 3-4m에 이르는 큰 상이다.
사천왕은 누구인가
불교 세계의 중심 수미산 중턱, 동서남북을 지키는 네 천왕이다. 본래 고대 인도의 신이었는데 불교에 받아들여지면서 부처의 교화를 받아 불법을 지키는 호법천왕이 되었다(민족문화대백과). 통일신라의 사천왕은 모두 무장 차림으로 칼·창·금강저(번개를 본뜬 법구)·탑을 든다. 오른손에 탑을 든 이가 북방 다문천왕이고, 나머지 셋이 손에 든 물건(지물)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조선 후기에는 비파, 칼, 용과 여의주, 당(깃발)과 탑으로 굳어졌다. 경주 감은사지 탑에서 나온 사리기(사리를 담은 그릇), 석굴암 복도의 사천왕이 이른 예다.
왜 문에 세우나
절을 바깥에서 지킨다는 뜻과 함께, 이 문을 지나는 사람에게 "여기부터는 악귀가 물러난 깨끗한 도량"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수행의 순서로 보면 일주문의 한마음을 거쳐 수미산 중턱의 청정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이 된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337년에 처음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이를 절이 산지로 옮겨 가면서 천왕문이 따로 놓이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금강문
천왕문 앞에 금강역사(인왕)를 모신 금강문을 따로 세우는 절도 있지만, 보통은 천왕문 입구에 금강역사를 그리거나 상을 두어 금강문의 구실을 대신한다.
대표 건물
국가유산청이 보물로 지정한 천왕문은 구례 화엄사 천왕문(1636년 중창), 포항 보경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1612년 중창), 보은 법주사 천왕문, 양산 통도사 천왕문(1714년 중건), 김천 직지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이다. 법주사 천왕문은 정면 5칸으로 현존 천왕문 가운데 가장 크고, 안의 흙으로 빚은 사천왕상(소조사천왕상)도 높이 5.7m로 현존 사천왕상 가운데 가장 크다(국가유산청). 이 사이트 집계에서는 74곳의 절에 천왕문이 있다. 이름은 천왕문 56건, 사천왕문 32건이 대부분이고 천왕각·천왕전이라 부르는 절도 있다. 한 절에 현판이 둘 이상인 경우가 있어 현판 수 합이 절 수보다 많다.
같이 보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천왕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천왕상」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지정유산 해설
- 전각도감 데이터(202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