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들어서며 처음 만나는 거대한 장군들. 원래 고대 인도 종교에서 귀신들을 거느리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해, 불교 세계의 중심 산인 수미산 중턱에서 동서남북을 지키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됐다. 동쪽 지국천왕(비파), 남쪽 증장천왕(칼), 서쪽 광목천왕(용과 여의주), 북쪽 다문천왕(깃발인 당(幢)과 탑). 다만 조선 후기 탱화(벽에 거는 불화)는 칼을 든 천왕을 지국천왕이라 적기도 해서 이름에 혼란이 있다.
어디에 모시나
천왕문·사천왕문.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문 양쪽에 둘씩 마주 보며 발밑에 악귀나 사람을 밟고 있다. 사찰 문을 지키는 다른 수호신으로 금강역사(인왕)가 있다. 입을 벌린 ’아’의 나라연금강과 입을 다문 ’훔’의 밀적금강, 상반신을 벗은 두 역사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337년에 처음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천왕문을 따로 두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보며,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보물)은 1612년 중창이 확인됐다.
어떻게 알아보나
크기와 갑옷, 부릅뜬 눈. 조선 후기 천왕문의 사천왕상은 3-4m의 거대상으로 대개 의자에 앉은 자세다. 불거진 눈과 크게 벌린 붉은 입으로 두려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보살의 상징인 보관(장식 관)과 천의(天衣, 하늘 사람의 얇은 옷)를 덧붙여 자비도 담으려 했다. 발밑은 조선 이전엔 주로 동물, 조선에 와서는 검은 피부에 일그러진 얼굴의 악귀나 사람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중국 절에서도 사천왕을 모신 전각은 표준 구성이다. 북쪽 다문천왕(비사문천)은 일본에서 비샤몬텐(毘沙門天)이라 불리며, 재물과 보호를 맡아 인도의 부의 신 쿠베라와 동일시된다. 전승에 따르면 사천왕은 매달 8·14·15일 인간 세상의 선악을 살펴 하늘 신들의 왕 제석천에게 보고한다.
같이 보기
천왕문 · 금강문 · 일주문 · 불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