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고치는 부처,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 약사여래의 정토가 동방 정유리세계(맑은 유리처럼 깨끗한 동쪽 세계)이므로 유리광전(瑠璃光殿)·유리보전, 또는 만월보전(滿月寶殿)이라고도 부른다. '약사'는 보살이 아니라 여래(부처)다.
약사여래는 누구인가
동방의 부처. 대의왕불(大醫王佛), 큰 의사 왕이라 불린다. 아득한 전생(과거세)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의 보살로 수행하던 시절,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없애겠다는 열두 가지 큰 서원을 세워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 이름을 외우고 가호를 빌면 병이 낫고 재앙이 사라진다는 믿음이 약사 신앙이다. 불상은 손 위에 약합(약 그릇)을 올린 모습이 전형이다.
오래된 신앙
민족문화대백과는 약사 신앙이 고대 한국의 중요한 신앙 형태였고 대부분의 절에 약사전이 세워졌다고 적는다. 백제의 태안 마애삼존불(바위에 새긴 세 부처)에서 약합을 든 왼쪽 부처를 가장 오래된 약사여래상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지금 남은 약사전은 대웅전·극락전보다 훨씬 적다. 이 사이트 집계에서 약사전 계열 전각을 둔 절은 31곳뿐이고, 현판은 약사전(16건)과 만월보전(5건)으로 갈린다.
안의 구성
약사여래 좌우에 해와 달의 보살 일광·월광보살. 불상 뒤에 거는 그림(후불탱화)은 동방약사유리광회상도. 본래 이 그림에는 약사삼존과 열두 신장(호법신)이 함께 그려지는데, 한국 약사전의 그림은 호법신을 사천왕 등으로 구성한다. 내부는 대웅전처럼 닫집(불상 위 작은 지붕)과 우물천장(井자 모양으로 짠 천장), 연꽃과 비천으로 꾸민다.
대표 건물
강화 전등사 약사전(보물, 1963년 지정, 조선 중기 건물로 추정), 순천 송광사 약사전(보물, 앞면·옆면 모두 한 칸, 17세기 무렵), 창녕 관룡사 약사전(보물, 조선 전기 건물로 역시 한 칸이며 임진왜란 때 이 건물만 남았다고 한다). 송광사 약사전은 현재 남은 한국 법당 가운데 가장 작다. 봉화 청량사 유리보전처럼 약사전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예도 있다.
같이 보기
대웅전(대웅보전형은 약사여래를 함께 모신다) · 칠성각(수명을 비는 또 다른 자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약사전」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지정유산 해설
- 한국어 위키백과 「약사전」
- 전각도감 데이터(202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