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법당 앞에 선 누각. 대개 2층으로, 아래층은 기둥만 세운 통로이고 위층은 마루를 깐 강당이다. 이름은 절마다 달라서 보제루(普濟樓, 두루 중생을 건진다), 만세루(萬歲樓, 부처의 설법이 만세를 누린다), 구광루(九光樓), 우화루(雨花樓), 침계루, 안양루, 법왕루 등 수십 가지가 있다. 이 사이트 집계는 모두 '누각' 한 유형으로 묶고 원래 이름을 따로 기록하는데, 90곳이 들며 만세루 23곳·보제루 10곳· 우화루 6곳·안양루 4곳 등이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옛 절에서는 법당이 대중을 다 들이지 못했으므로, 법당을 마주 올려다보는 이 누각 위에서 예불하고 설법회를 열었다. 초기 절(가람)에서 중심 법당(금당) 뒤에 두던 강당의 구실을, 이 누각이 금당 앞에서 대신하게 된 것이다(민족문화대백과). 지금은 대부분의 절이 법회를 각 법당에서 열지만, 부산 범어사는 아침저녁 예불까지 보제루에서 올린다.
문을 겸한다
누각 아래를 지나 마당으로 올라서는 구조라, 민족문화대백과는 누각이 있는 절은 대부분 불이문(법당 앞 마지막 문)이 따로 없고 누각이 그 구실을 겸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통도사(만세루·불이문)·범어사(보제루·불이문)처럼 둘 다 둔 절도 있다. 누각 옆에는 법회를 알리는 의식 용구를 두는 종각이 있다.
대표 건물
완주 화암사 우화루(1980년 보물 지정, 현 건물은 1611년)는 극락전의 정문 구실을 하는 누각으로, 앞에서는 2층이지만 안쪽에서는 단층으로 보이게 지었다. 속초 신흥사 보제루(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1770년 건립)는 정면 7칸으로 안에 법고·목어(나무 물고기)·대종·경판(경전을 새긴 목판)을 둔다. 영주 부석사 안양루(보물, 1576년)는 무량수전 앞의 2층 문루로 아래층에 '안양문' 현판이 걸려 있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보물, 1668년 중건)는 중심 법당 앞이 아니라 계곡가에 세워 스님들이 공부하던 누각이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보물, 1752년 재건)는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정면 9칸이며 단층이다. 양산 통도사 만세루(경남 유형문화유산)는 1644년 보수 기록이 있다.
같이 보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보제루」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지정유산 해설
- 전각도감 데이터(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