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도 신도 아닌, 사람. 참선을 중시하는 선종은 스승에서 제자로 가르침이 이어지는 계보를 중시한다. 그래서 그 계보의 스승들을 조사라 부르고 초상을 모신다. 인도의 27조사와 중국의 6조사를 합한 33조사, 그중에서도 달마와 혜능, 한국의 도의·보조국사·보우·나옹·휴정(서산)이 그들이다. 경전 공부를 중시하는 교종에서는 자장·원효·의상·의천을 조사로 꼽고, 넓게는 절을 세운 이까지 조사에 넣는다. 절을 처음 세운 개산조(開山祖)만 따로 모셔 개산조당이라 부르는 절도 있다.
어디에 모시나
조사당(조사전)·국사전·영각·개산조당. 선종 절에서 고승이 입적하면 사리탑(부도)을 세우고 조사당을 지어 영정을 모시던 것이 다른 종파로 퍼져, 큰 절은 대개 조사당을 갖추게 되었다. 송광사 국사전(국보)에 열여섯 국사의 진영이 걸려 있고, 부석사 조사당(국보, 1377년 건립)은 의상대사를 모시는 전각이다. 여주 신륵사 조사당(보물)은 지공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무학과 나옹의 영정을 모신다. 그 절에 머물렀던 고승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시고 봄·가을에 제사하는 곳은 영각이라 하여 따로 구별하기도 한다.
어떻게 알아보나
초상화(진영)다. 의자에 앉아 먼지떨이(불자)를 들거나, 돗자리에 가부좌하고 지팡이(주장자)와 염주를 쥔 노승. 얼굴은 주름과 수염 한 올까지 가는 붓으로 세밀하게 그리고, 잿빛 겉옷(장삼) 위에 붉은 법의(가사)를 걸친 모습이 많다. 보물로 지정된 대구 동화사 사명당 유정 진영, 제작 시기와 그림을 그린 스님(화승)의 이름이 온전히 남은 합천 해인사 백련암 환적당 의천 진영(1749)이 대표적이다. 조각상도 있어, 부석사 조사당에는 나무로 만든 의상대사 좌상이 놓여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조사 계보를 따지는 전통은 중국 선종에서 만들어졌다. 달마를 부처로부터 28대째 조사로 세우고, 그 앞에 부처의 제자 마하가섭부터 이어지는 계보를 붙인 것이다. 일본 선종의 조동종은 13세기 도겐이 중국에서 전해 왔고, 임제종도 여러 차례 건너가 자리 잡았다. 티베트 불교도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매우 신성하게 여겨 계보를 지킨다. 정토 계통은 스승과 제자로 직접 이어진 계보 대신 시대를 건너뛴 조사 명단을 둔다. 이런 계보가 역사적 사실인지는 학계에서 논란이 있다.
오늘의 신앙
법보신문에 따르면 창원 성주사는 2025년 2월 12일 전통 목조 양식의 조사전을 새로 지어 낙성식을 열고,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인 개산조 무염 국사 진영을 비롯한 역대 조사의 진영을 봉안했다.
같이 보기
조사전 · 나한 · 석가모니불







